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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농기계산업 이끌 컨트롤타워 조속한 설립을

[창간 18주년에 부쳐] 이성열 발행인 / 사장

 농·축산인과 농기계인의 벗 한국농기계신문이 창간 18돌을 맞았습니다. 농업기계화를 통한 농·축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데에도 힘겨운 터에 그동안 본지 성장과정에 보내주신 물심양면의 지원과 지도편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국농기계신문은 농기계산업을 숙주(宿主)로 하여 생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숙주가 안정적 성장·발전을 하지 못하고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산업이 느끼고 있는 이상의 안타까움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농기계시장 동향만해도 그렇습니다. 반기중 농기계 판매규모가 3,930억원으로 전년동기 5,129억원에 비해 무려 23.2%나 감소했습니다. 특히 대종기종으로써, 시장에서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트랙터가 25% 줄어들었고 콤바인(32%)·;승용이앙기(20%)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최근 수년간의 판매동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감소추세가 매년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15년 농기계 공급량이 4만5,700대로 5년전 인 2011년 6만9,600대에 비해 자그만치 34.3%가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외국산 농기계가 점하고 있습니다. 농기계생산업체의 좌절과 의욕상실을 불문가지일 것입니다.


 이로 인해 농기계산업이 최대 위기국면에 처해 있지만 당장 해법을 모색하기는 생각만큼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극도의 농업환경 악화 때문입니다. 농업인들의 최대 돈줄이다 할 수 있는 쌀의 산지가격이 폭락하여 매년 바닥을 헤매고 있고 농산물시장 개방이후 내놓을만한 가격안정품목 하나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반복되는 한해(旱害)와 폭우·우박등 기상재해로 한 해 농사를 그르치고 말았습니다.


 축산분야도 마찬가집니다.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어느 정도 잡히는가 싶더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하여 양계농가에 치명타를 가했습니다. 더욱이 이달들어 달걀의 살충제 ‘피프로닐’검출문제로 파문이 야기되어 산란계 농가까지 수렁에 빠졌습니다. 극한의 경제사정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농가에 설상가상의 고통을 안겨준 것입니다.


 또 하나 심각한 문제는 농촌 노동력입니다. 고령화시대를 넘어 초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농촌 노동력의 심각성을 ‘40세 미만 농업경영주 1.1%에 불과’로 대변됩니다. 정부는 농촌에 젊은 피 수혈을 위해 귀촌·귀농을 위한 다양한 유인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를 뛰어 넘지는 못합니다. 이같은 제반 농업환경은 농업기계를 살 능력도, 사더라도 이를 사용할 사람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수시장의 신장기대를 저하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체가능한 해외시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역시 순탄할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농기계산업이 내수시장 의존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생산공장 건립과 현지법인 설립 등 시장다변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고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제환경이 성과 극대화를 저해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의 정부가 교체되면서 FTA 조정협상이 개시돼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핵 도발에서 비롯된 사드(THAAD :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배치문제로  대중관계가 악화돼 농기계 교역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우려되는바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농기계문제가 간단하지 않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난만처럼 얽혀 있는 농기계 현안을 타개하는 동시 미래지향적 비전을 갖고 실효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비등하는 여론에 힘입어 본지가 줄곧 주장해오고 있는 가칭 ‘농기계 경쟁력강화 위원회’와 같은 컨트롤타워의 설립을 서둘러야 합니다. 농기계 생산분야는 물론 농업·금융·국제·법률부문 등 그 분야 전문가로서 폭넓은 식견을 가진 인사를 총망라하여 참여시킴으로써 보다 큰 그림 속에서 농기계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토록 해야 하는 것 입니다. 이 기구를 통해 농업기계 관련 정책을 상시 감시하고 정밀점검하여 현실에 맞지 않거나 실효성이 없는 제도에 대해서는 과감히 이를 개선토록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특히 의회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범부처차원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농기계산업의 중요성과 적극적 지원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관철토록 하는 것입니다. 더는 미룰 일이 아닙니다. 다소 부담이 있더라도 누군가 나서서 총대를 메야 합니다. 바로 지금 이를 실현하지 않으면 훗날 땅을 치고 해야 할 일은 후회와 개탄뿐입니다.
 본지도 이와 관련한 여론조성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농기계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