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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변화로 과일 상태를 알 수 있다면

 대부분 소비자는 과일을 살 때 시각, 후각 등과 같은 오감(五感)을 이용하여 과일의 외관과 향, 무른 정도를 확인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이 과일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한다. 그러나 이렇게 구입한 과일이 100% 다 맛있지는 않다. 맛이 기대치보다 떨어지거나 후숙(後熟)이 좀 더 필요한 경우를 종종 경험해 봤을 것이다. 메드에 진열되어 있는 과일을 살지 말지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바구니에 담았다가 내려놓는 여러 과정을 거치며 과일이 손상되는 경우와 이로 인해 유통기간이 단축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수출 과일의 경우 신선도가 문제 되어 수입업자와 클레임이 발생하는 상황이 가끔씩 TV나 신문을 통해 보도되곤 한다.


 화학센서(Chemosensor)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가 있다. 과일에서 발생하는 향이나 무취의 기체와 반응해 변하는 센서의 색으로 현재 과일의 상태는 물론 과일이 현재까지 유통된 시간을 소비자 및 판매자가 육안으로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하여 과일 선택의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학센서 분석하고자 하는 물질을 기기가 아닌 화합물을 통해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는 과일의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틸렌 가스나 향에 포함된 특정 성분과 반응하여 발생한 색 변화를 통해 과일의 경도(硬度)를 알려준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과일의 식감이 언제 내 입에 꼭 맞을지 알 수 있게 된다. 최적의 섭취시기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육안으로 판정이 쉽고 제작비용이 저렴하며, 빠른 검출시간 때문에 다양한 산업, 환경 및 의료 분야에서 응용되고 판매되는 중이다.


 국내의 경우, 농산물에 에틸렌 가스 및 과일 향과 반응하는 화학센서를 농촌진흥청에서 최초로 개발하였다. 에틸렌 가스는 식물 호르몬의 일종으로 가뭄이나 침수와 같은 외부자극이나 과일이 숙성할 때 메티오닌(Methionine)이라는 아미노산으로부터 생합성 후 구리(Cu)를 포함하는 단백질과 결합하여 과일의 숙성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과일의 품질과 저장 및 유통 가능한 시간에 매우 민감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농식품 분야에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화합물이다. 에틸렌 가스 및 과일 향과 반응하여 색 변화가 일어나는 물질 및 센서 개발은 현재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다양한 시스템적인 연구와 유통 분야와 긴밀한 협조를 통한 유통 분야의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상업화가 가능한 일이다.


 화학센서의 적용은 수확한 과일의 브랜드화를 통한 고부가치 창출 및 품질 균일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편의성을 제공하며 동시에 생산자는 고품질 과일 생산을 소비자에게 보여줌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이는 해마다 증가하는 수입과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과일의 신선도 관리가 가능하여 수출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수입국의 클레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수출과일에 대한 차별성 확보로 이어져 수출경쟁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다. 나아가 화학센서를 이용한 농산물과 생산자 및 소비자 사이의 정보교환은 6차 농산업에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