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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칼럼

밭농업기계 보급 확대를 위한 인력 및 테스트 베드 확충이 필요하다

 국내 농업은 농가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고령화 심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성 감소, FTA 확산과 DDA 협상 진행 등으로 인한 시장개방 가속화 등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리고 국내 식량 자급률은 쌀을 제외한 타 작물의 경우에는 매우 낮은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곡물, 식량 및 콩 자급률을 2010년 26.7%, 54.9%, 31.7%에서 2020년 32.0%, 65.0%, 40.0%로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였다. 또한 도시 근로자 가구 소득대비 농가소득은 2000년 78.5%에서 2015년 64.4%로 매년 감소하여 도·농간 소득격차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여건을 극복하면서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서는 밭농업의 생산성 증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우선적으로 하여야 한다. 밭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CT 기술융합을 통한 물관리시스템 보급에 따른 물 사용량 절감, 드론을 활용한 방제로 부족한 노동력 완화, 밭농업(시설, 노지, 과수 포함)의 재배기술 확립을 위한 필드스테이션 확대 설치를 통한 국지적 기상자료의 빅 데이터화 및 밭농업에 가장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는 파종·정식, 수확 작업의 기계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방안 가운데 농가소득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밭농업의 기계화이다.


 최근 정부는 밭농업의 기계화 촉진을 위해 제8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밭농업 기계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관련 산·학·연에서는 밭농업 기계화를 위한 연구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밭농업 기계화에 필요한 기계가 개발되어 상용화된 제품도 여럿 있으나, 개발제품의 현장적응성 부족 및 경제적인 문제로 인하여 확대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밭농업 기계가 현장에 확대 보급되기 위해서는 현장에 적합한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1차적으로 필요하며, 개발 후에는 확대 보급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농가 소득향상에 직접적 도움이 될 ‘밭농업 기계화’
완성도 높은 기계개발을 위한 테스트 베드 구축 절실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동일 작물이라도 다양한 품종과 여러 가지 재배조건에서 개발된 제품의 테스트 및 실증을 충분히 수행하여야 한다. 따라서 가장 우선적으로 기계의 성능이 검증되어 농가의 만족도가 높아야 만이 정책적인 지원 등을 통하여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 된다. 현재 업체에서는 개발 제품의 테스트를 위해 농가의 포장을 임대하거나 농촌진흥청과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농촌진흥청 포장을 일부 이용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많은 현장과 품종에 대하여 테스트를 수행할 수 없는 실정이며 충분한 테스트를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작물의 경우에는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기가 한정되는 한계가 있다 보니 업체에서는 충분한 테스트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밭농업 기계화 촉진을 위해서는 완성도 높은 기계를 만들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하여 테스트 베드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테스트 베드를 특정 기관과 지역에 한정할 경우에는 활용도가 떨어질 수도 있으며, 특정시기에는 테스트 베드가 부족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주산지별로 각 지자체의 기술원과 기술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각 지자체의 기술원과 기술센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테스트 베드를 관리·운영한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른 시군의 예산 배정과 인력 보충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즉 전국 도 기술원과 시군 기술센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이를 중앙(예,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에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여 테스트 베드를 운영하는 거시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농기계의 사용기간은 자동차 등의 다른 차량에 비해 사용 수명이 길며, 구입비용 또한 2~3배 정도 높다. 그리고 수확기 등의 전문기계 등을 부착하는 경우에는 더 높을 수 있다. 따라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에는 기계 구입에 애로사항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각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작업의 종류에 따라 특정시기에 임대가 집중되어 필요한 시기에 농기계를 임대하지 못하는 한계 또한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임대사업소를 관리하는 인원 부족으로 인하여 관리, 정비와 관련 교육 등에 필요한 인원이 부족한 실정이므로 이에 대한 확충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된다. 고급 전문인력의 확충을 통하여 임대사업소의 체계적인 운영과 이를 통한 현장에서 필요한 기계 개발 요소의 발굴 등을 통한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밭농업 기계 관련된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산업 활성화는 농기계의 수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밭농업 기계화를 위해서는 개발을 위한 연구사업의 직접적인 투자도 필요하지만 현장 확대 보급과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발제품을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 구축과 이에 따른 인력 보충, 임대사업소의 체계적인 운영과 활성화(임대사업에서 직접 작업을 대행해 주는 사업으로의 역할 확대)를 위한 인력 보충 등을 통한 전문인력의 일자리 창출 등의 간접적인 지원도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